경기도가 재생에너지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구체적 계획을 제시했다. 2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2024 경기 RE100 포럼’에서 경기도는 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을 집적화하고 주민과 함께 발전수익을 공유하는 ‘경기 RE100 특구’ 청사진을 발표했다. 이번 특구 사업은 지속 가능한 발전과 지역 주민의 상생을 목표로 하며, 재생에너지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모델을 제안했다.
RE100 특구란?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한국에서는 현재 36개 기업이 참여 중이며, 이 중 29개 기업이 경기도에 본사나 사업장을 두고 있다. 그러나 높은 재생에너지 비용과 공급 부족으로 RE100 목표 달성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경기도는 지난해 ‘경기 RE100 비전 선포식’에서 특구 조성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번 포럼에서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공개했다.
경기 RE100 특구의 특징
- 3개 권역으로 특화된 에너지 클러스터
- 서해안 벨트권: 시화호 일대를 중심으로 대규모 재생에너지 시설 조성.
- 북부 평화경제 벨트권: 평화누리공원 주차장, 연천 소방학교 부지 활용.
- 동남권 공유부지 활용: 자전거 도로 등 상수원 보호구역 내 공간 활용.
- 계획입지를 통한 신속한 사업 추진
민간사업자에게만 의존하지 않고, 도에서 적합 부지를 발굴해 재생에너지 시설을 집적화한다. 이를 통해 주민 수용성과 환경성을 모두 고려한 발전 사업을 전개한다. - 이익 공유제 도입
발전 수익의 일부를 주민에게 환원하여 지역 주민의 참여를 유도하고 상생을 도모한다. 또한, 재생에너지를 지역 관광 자원과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도 도모할 계획이다.
탄소중립과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의 연계
경기도는 특구 설계를 산업통상자원부의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과 연계할 방침이다. 분산에너지는 지역에서 생산된 전력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방식으로, 중앙 집중형 에너지 체계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를 통해 전력시장 특례를 적용받아 더 유연하고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이 가능해진다.
전문가 토론: 실행 방안 논의
이번 포럼에서는 다양한 전문가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 심현보 전력거래소 본부장은 **‘한국 전력계통 현황과 수도권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했다.
- 김연지 경기도 에너지산업과장은 **‘경기 RE100 특구와 분산에너지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며 경기도의 선도적인 비전을 공유했다.
- 패널 토론에서는 특구 조성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지역 협력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
지역 협력의 중요성
김연지 경기도 에너지산업과장은 “경기 RE100 특구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시군과의 협력이 특히 중요하다”며, “이 사업을 통해 경기도가 국내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선도적 모델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포럼 참가 및 문의
포럼에 관심 있는 도민은 경기도환경에너지진흥원 누리집에서 사전 등록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추가 문의는 경기도 에너지산업과 또는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으로 하면 된다.
RE100이란 무엇인가? 재생에너지와 탄소중립의 핵심 열쇠
RE100은 전 세계적으로 진행 중인 기업 주도의 캠페인으로, 사용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뜻한다. 이 운동은 2014년 영국의 비영리단체 ‘더 클라이밋 그룹(The Climate Group)’이 시작했으며, 현재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RE100은 단순히 에너지 전환의 목표를 넘어, 지속 가능한 경영과 탄소중립(Net Zero)을 위한 필수적인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RE100과 재생에너지의 연결고리
재생에너지는 태양광, 풍력, 수력, 바이오매스 등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이다. 화석연료와 달리 탄소 배출이 거의 없거나 매우 적기 때문에 환경 보호와 기후 위기 대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RE100 캠페인 참여 기업들은 재생에너지를 직접 구매하거나 발전에 투자하여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간단하지 않다. 특히 한국은 높은 인구밀도와 제한된 국토로 인해 충분한 재생에너지 공급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재생에너지 비용이 높은 것도 주요 과제 중 하나다.
탄소중립 실현의 핵심, RE100
탄소중립(Net Zero)이란 배출된 탄소만큼을 상쇄하여 실질적인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국제사회가 2050년까지 달성해야 할 핵심 목표로, RE100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화석연료 기반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RE100은 기업이 재생에너지를 사용함으로써 탄소 배출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RE100의 국내 도입 현황과 과제
한국에서도 SK, LG, 삼성 등 대기업들이 RE100에 동참하며 재생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경기도는 29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을 만큼 RE100 캠페인의 중요한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국내 RE100 활성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 재생에너지 공급 부족
한국은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전체 전력 중 약 7%에 불과해 RE100 이행에 필요한 충분한 전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태양광, 풍력 등 신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확대가 필수적이다. - 높은 재생에너지 비용
재생에너지를 도입하려면 초기 투자 비용이 크고, 전력 구매 비용도 기존 화석연료 대비 높다.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 분산형 에너지 체계 도입 필요성
현재 한국의 전력망은 중앙 집중형 구조로 운영된다. 하지만 RE100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지역 단위의 재생에너지 생산과 소비가 가능한 분산형 에너지 체계로의 전환이 요구된다.
RE100이 주는 기회
RE100은 단순히 환경적 목표를 넘어 경제적, 사회적 기회도 창출한다.
- 기업의 지속 가능성 강화: RE100 참여 기업은 친환경 경영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 지역경제 활성화: 경기도와 같은 지자체는 RE100 특구를 통해 지역 내 일자리와 투자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 기후 위기 대응 리더십 확보: 탄소중립 실현은 기업과 지역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다.
RE100,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시작
RE100은 단순한 에너지 전환 캠페인이 아니라, 지구를 위한 약속이다.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기업, 정부, 지역사회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경기도와 같은 선도적인 지자체의 정책과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더해진다면, RE100은 단순한 비전이 아니라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재생에너지와 탄소중립의 시대를 열어가는 여정에 RE100은 중요한 디딤돌로서 계속해서 그 가치를 증명해 나갈 것이다.